오사카는 도쿄보다 한층 자유롭고, 교토보다 덜 격식 있는 분위기를 가진 도시입니다. 특히 밤이 되면, 거리는 서서히 불을 밝히고 하루의 끝을 알리듯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골목 안 이자카야로 향합니다. 이자카야는 단순히 술을 마시는 장소가 아니라,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야기와 음식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관광객들에게는 오사카 특유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경험이기도 하죠. 이번에는 최근 현지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 급상승 중인 이자카야 5곳을 선정해 소개합니다. 각 장소는 특징이 뚜렷하며, 여행자의 목적과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도록 구성했습니다.
1. 노마 노마 (Noma Noma) – 신사이바시
“눈으로 먼저 즐기는 이자카야”
신사이바시는 쇼핑과 미식이 공존하는 오사카의 중심지 중 하나입니다. 이곳 한편에 자리 잡은 '노마 노마'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예쁜 음식 플레이팅으로 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입니다.
내부는 은은한 간접조명과 우드톤 가구로 꾸며져 있어, 젊은 여성 여행자들에게 특히 사랑받습니다. 딸기 사케, 라벤더 소주, 연어 타르타르 등 일반 이자카야에서는 보기 힘든 메뉴가 많아, 보는 재미와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줍니다.
대표 메뉴: 고추냉이 오징어, 딸기 사케, 연어 크림치즈롤
방문 팁: 포토존 앞 테이블은 평일 저녁 오픈 시간에 맞춰 가야 차지 가능!
2. 하치베에 (八兵衛) – 우메다
“차분하게 와규 한 점, 사케 한 잔”
우메다는 오사카의 비즈니스 중심지입니다. 그만큼 이 지역의 이자카야는 조용하고 품격 있는 분위기를 갖춘 곳이 많습니다. 하치베에는 이자카야지만 마치 고급 일식집처럼 정갈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요리의 퀄리티도 뛰어나지만, 특히 와규 요리와 사케 페어링이 훌륭합니다. 여러 종류의 일본산 사케를 글라스로 맛볼 수 있어, 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습니다. 프라이빗룸이 있어 조용한 회식 자리 나 연인과의 저녁 데이트로도 제격입니다.
대표 메뉴: 와규 사시미, 가리비 버터구이, 유자향 사케
분위기: 조용하고 은은한 조명, 손님 간 간격이 넓어 프라이버시 보장
3. 겐로쿠 초밥 이자카야 – 덴덴타운
“낮술 가능한 로컬 초밥 이자카야”
덴덴타운은 전자상가와 만화 굿즈로 유명한 동네지만, 의외로 합리적인 가격의 맛집들이 많은 지역입니다. 그중에서도 겐로쿠 초밥 이자카야는 신선한 생선과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성비 맛집’으로 입소문 난 곳입니다.
관광객들도 자주 찾지만, 일본어로 말하는 단골 어르신들도 자주 보여서, 여행 중 진짜 ‘오사카 현지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습니다. 회전 초밥과 이자카야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운영 방식도 눈에 띕니다.
대표 메뉴: 참치 사시미, 간장 새우, 붕장어 덮밥
특징: 낮에도 운영되며, 혼술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 있음
4. 이치반보시 (一番星) – 신세카이
“소박한 정과 구수한 맥주의 조화”
오사카에서 가장 복고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지역이 바로 신세카이입니다. 이곳의 ‘이치반보시’는 번화한 관광지와는 조금 떨어진 위치에 있어, 조용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특별한 메뉴가 있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단순한 어묵, 꼬치구이, 소금구이 같은 기본에 충실한 안주들이 이 집의 인기 비결입니다. 여행 중 허리를 잠시 펴고 싶을 때, 편안하게 한잔하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대표 메뉴: 꼬치 모둠, 어묵 세트, 오사카 생맥주
분위기: 가게 주인과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는 따뜻한 공간
5. 도라노코 (とらのこ) – 난카이 난바역 인근
“복고 감성 제대로! 일본의 옛 정서를 느끼다”
도톤보리에서 도보 10분 남짓. 조금만 외곽으로 걸어가면 복고풍 간판이 인상적인 이자카야 '도라노코'가 나옵니다. 70년대 일본의 술집 분위기를 충실하게 재현한 이곳은, 오사카 이자카야의 진짜 원형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앉자마자 제공되는 오토오시(기본 안주)부터, 꼬치, 전골, 장어구이 등 일본 가정식 메뉴들이 정갈하게 나옵니다. 관광객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현지에서 10년 넘게 운영되는 진짜 단골집입니다.
추천 메뉴: 닭 껍질 꼬치, 가츠오 전골, 고등어구이
포인트: 한국어 메뉴판 없음 → 번역 앱 필수
오사카 이자카야, 이렇게 즐기면 더 맛있다!
현지에서 배운 이자카야 이용 팁
| 체크리스트 | 설명 |
|---|---|
| 오토오시 확인 | 대부분 입장하면 자동으로 작은 안주가 나옵니다. 거절 불가, 별도 요금 청구되니 당황하지 마세요. |
| 예약 여부 | 인기 이자카야는 평일 저녁도 붐빕니다. 가능하면 전화 예약 또는 오픈 시간 직후 방문 추천. |
| 현금 준비 | 카드 결제 불가 매장이 아직도 많습니다. 현금은 항상 챙겨두세요. |
| 일본어 메뉴 | 일본어 메뉴만 있는 곳 많습니다. 번역 앱 또는 사진 기반 메뉴 찾기 추천 |
| 혼술 가능 여부 | 혼자 가도 부담 없는 이자카야도 많습니다. 조용한 곳 위주로 골라보세요. |
6. 총평: 지금 오사카의 밤, 이자카야에서 시작하세요
이자카야는 단순한 식당이 아닙니다. 현지인들의 퇴근 후 일상, 오랜 단골의 취향, 셰프의 손맛, 그리고 낯선 여행자의 설렘이 모두 뒤섞여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오사카를 여행 중이라면, 하루쯤은 유명 관광지를 뒤로하고 작은 이자카야의 문을 열어보세요.
그곳에서 마주한 한 잔의 술과 따뜻한 안주, 옆자리 손님과의 소소한 눈인사까지…
그게 바로 ‘진짜 오사카 여행’ 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