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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북부여행 (비세자키 ,얀바루 , 무계획여행 , 팁, 총평)

by sylovehouse0116 2025.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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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바다가 풍경사진

처음 오키나와를 여행했을 땐 대부분 그렇듯 나하 시내나 추라우미 수족관 쪽으로만 움직였어요. 사람이 많고, 볼 것도 많고, 나름대로 재미는 있지만… 돌아올 땐 생각보다 덜 쉬고 왔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여행에선 ‘그냥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가보자’는 마음으로 북부를 찾았죠. 그때 알게 된 곳이 바로 비세자키(備瀬崎). 예상보다 훨씬 더 한적했고, 솔직히 말하면… 살짝 충격적일 정도로 평화로웠습니다.

1. 비세자키 – 말없이 위로해 주는 바다

에메랄드빛 바다, 조용한 숲,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풍경

비세자키는 나하에서 차로 2시간쯤. 차창 밖 풍경이 조금씩 자연으로 바뀌는 걸 느끼며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식당 간판도 줄고, 사람도 줄고, 말 그대로 ‘한적함’이 공간을 채우기 시작하죠.

해변에 도착하면 첫 느낌은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바다는 맑고, 파도는 잔잔하고, 수심도 얕아서 신발을 벗고 그냥 바다에 들어가도 될 정도예요. 바닷속에 손을 넣으면 작은 물고기나 산호가 바로 보이고요.

바로 옆에는 후쿠기 가로수길이 이어집니다. ‘천년의 숲’이라고도 불리는데, 키 큰 나무들이 양쪽으로 우뚝 서 있는 이 길을 걷고 있으면 정말 영화 속 장면 같아요. 바람 소리, 새소리, 내 발자국 소리 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거든요.

가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현지 할머니나, 조용히 산책 중인 여행자들이 있는데, 그조차도 풍경의 일부처럼 느껴질 만큼 조용합니다.

2. 얀바루 – 숲 속에서 만나는 오키나와의 원형

‘얀바루(山原)’라고 불리는 지역은 일본에서도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으로 알려져 있고, 세계자연유산으로도 등록되어 있어요. 이곳엔 오키나와에서만 서식하는 동식물도 많고, 트레킹 코스로도 정말 매력적인 곳들이 많습니다.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코스로는 히지폭포가 있어요. 약 40분 정도 숲 속을 걷다 보면 폭포가 나오는데, 도심의 소음에 지친 사람이라면 이 코스만으로도 마음이 정리됩니다.

다이세키린잔(大石林山)도 북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예요. 돌산과 바위길을 걷는 코스로, 아이들과 함께해도 무리 없고, 사진 찍기에도 좋아요.

3. 오키나와 북부의 무계획 여행

북부에 머무는 동안 가장 좋았던 건, 계획이 없어도 괜찮았다는 점이었어요. 관광지 중심의 빡빡한 일정에서 벗어나, 그냥 '느끼는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만족감을 줄 줄 몰랐습니다.

예시 일정 (진짜 간단합니다)

  • 아침: 숙소 근처 조용한 해변 산책 + 편의점에서 간단한 커피
  • 점심: 현지 가정식 식당에서 소박한 오키나와 정식
  • 오후: 후쿠기 가로수길 자전거 산책 or 북카페에서 책 읽기
  • 저녁: 숙소 테라스에서 맥주 한 잔 + 조용한 밤

숙소는 되도록이면 소규모 민박이나 펜션을 추천드려요. 주인장과 잠깐 수다도 나누고, 로컬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진짜 여행 온 느낌이 나요. 호텔보단 훨씬 따뜻한 경험이었어요.

4. 여행자 팁 

  • 렌터카는 필수입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시간 활용이 어렵고, 대부분 명소들이 흩어져 있어요. 도로는 한산하니 운전 부담도 적습니다.
  • 편의점 활용 잘하기. 생각보다 마트가 멀 수 있으니, 비세자키 근처에서 필요한 물품은 미리 챙기세요.
  • 자연을 최대한 존중하기. 쓰레기통이 거의 없으니, 꼭 쓰레기봉투를 따로 준비해서 정리하세요.
  • 카페는 사전 검색 필수. 북부엔 예쁜 카페가 은근히 많지만 영업시간이 짧거나 휴무인 경우도 잦아요. 미리 구글맵으로 확인하면 좋아요.

5.  총평 – 북부는 ‘느림’을 배우는 곳

요즘은 여행도 뭔가 해야 할 일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사진을 찍고, 맛집을 찾고, 빠듯하게 이동하고… 그런데 오키나와 북부에서는 처음으로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여행’이 가능했어요.

비세자키 바다를 바라보며 멍 때리고, 천천히 걷고, 그냥 시간을 흘려보냈던 그 순간들이 지금도 생각나요. 여유롭고, 아무 생각이 없었고, 오히려 그 시간이 마음속에 오래 남더라고요.

✈ 지금 해볼 수 있는 작은 시작

  • 오키나와 지도에서 ‘북부’를 중심으로 확대해 보기
  • 비세자키, 후쿠기 가로수길, 히지폭포 등 검색해 보기
  • 숙소는 대형 호텔보다 민박 위주로 찾아보기
  • ‘빡빡한 일정’ 대신 ‘여유로운 시간’ 위주로 계획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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